항상 애써주심에 감사합니다.
4월 21일 새벽 1~2시쯤 발달장애인 제 아들이 호기심에 바늘을 팔에 찔러 넣어버리는 사고가 생겨 119에 신고 했습니다. 신속하게 두분의 대원이 집으로 방문하셔서 아들을 봐주셨지만 "100% 바늘이 들어가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바늘이 팔에 들어가면 이럴 수 없다. 피도 많이 났을거다" 라며 우리 아이가 장애지만 없는 말을 만들어 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저의 말에 싸늘한 눈빛으로 정 걱정된다면 아침에 정형외과로 가봐라고 말씀하시며 가버리셨습니다.
물론 약간의 상처가 있었을 뿐 붓거나 피가 나지 않아 육안상으로는 알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화장실에 있을 때 일어난 사고라 직접 목격한 것도 아니고 발달장애아의 진술이니 믿음이 안 갔겠죠.
4월 21일 아침 X레이 촬영을 했고 피부로 부터 1.5cm 깊이에 바늘을 확인했으며 22일 다행히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국민들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을 하고 계심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 그냥 잊고 넘어갈까 생각도 했습니다.
저도 황당한 사고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다고 '상식'을 운운하며 보호자인 저까지 모자란 사람으로 대하는데 보호자가 없다면 우리 아인 사실대로 말을 해도 전혀 도움을 받을 수 없겠구나 절망감을 느꼈습니다.
뭔가 조치를 취하길 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발달장애인의 황당한 말이라도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경청해주시고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남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