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저녁 7시 반경 경기도에 사는 조카에게서 언니가 약물중독이 되어 발음이 어눌하고 의사전달이 어려워 119에 전화를 하고 자기는 지금 내려가는 중이니 얼른 가봐달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혼자 사는 모친에게 매일 전화를 하는 걸 알고 있는데 그날은 한 시간 넘게 전화가 안 되다가 겨우 통화가 된 것입니다.
서둘러 아파트에 가니 마침 연락받은 119구급차도 함께 도착하여 환자와 보호자인 저를 구급차에 태웠지만 응급실이 확보되지 않아 임찬욱 응급구조사님(나중에 차 안에 붙은 사진과 이름표를 보고 알았습니다.)은 인근 병원에 일일이 전화를 거셨습니다. 천안, 세종, 대전...
응급차를 타보는 것도 처음이었지만 응급실 찾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 처음 알았습니다.
그동안 박소연 간호사님은 흥분하여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는 환자의 토사물을 받아주시고 안심시켜주시며 침착하게 대응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늦지 않게 병원에 도착하여 위세척과 신장투석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 수많은 전화통화의 어려움과 환자를 케어하시는 과정에서 보호자에게도 친절하게 진행과정을 설명해주신 임찬욱 응급구조사님과 박소연 간호사님, 그리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환자를 수송해주신 김소완 응급구조사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묵묵히 애쓰시는 모든 응급대원님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