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119 대원분에게 "지역병원은 아이를 진료거절하니 세브란스에 연락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가 "우리는 택시가 아니다 원하는 병원 가려면 사설을 불러서 타고가라"는 이야기도 들었던 속상한 경험이 있기에 주저하지 않고 삼척에서 신촌 세브란스로 가자고 해주신 동해 구급대원분들이 더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아이가 저체온으로 온몸이 차가워 이동하는 내내 팔다리를 주물러 주었는데 저와 뒷자리에 탑승해주신 대원분께서 2시간 30분 동안 아이의 손을 계속 주물러 주셨습니다. 그리고 운전해주시는 대원분은 연휴라 꽉 막힌 도로를 안전하면서 동시에 신속하게 운전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친정같은 세브란스에서 진료 잘 받고 제법 늦은 시간에 귀가할 수 있었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대원분들은 아직 가고계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한번 얼마나 큰 도움을 받았는지 느꼈습니다.
누군가는 구급대니까 당연한 일을 한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날 아이를 잃을 수 있겠다는 두려움과 여러차례 진료 거절을 겪으며 무서웠던 저희에겐 주저하지 않고 먼 길을 달려주신 수고는 잊지 못할 감사이자 은혜입니다. 덕분에 저희 딸은 오늘 저희와 함께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그날 저희 딸 손을 잡아주신 것과 먼 길 함께 해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