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낮시간이 14시간 35분으로 가장 길다는 하지였습니다.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보겠다고 백운산을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중이었지요.
백운산 5코스로 내려오는데 길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헤매기도 했고, 가져온 물도 거의 다 마신 상태였어요.
정신은 멀쩡했는데 탈수증세가 왔습니다.
목과 입이 타는 것처럼 마르고, 몸에 힘이 안들어가고, 어지럽더라구요.
그래도 정신력으로 버티고 내려가 보려고 하는데 점점 쉬어야 하는 주기가 빨리 찾아오면서 도저히 안될 것만 같았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가 119에 구조요청을 했고,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셨어요.
계속해서 저희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시느라 여러 번 통화를 했고, 낮이 길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산에 드러누워서 구조를 기다리다가 멀리서 소방대원분들의 구원의 한줄기 빛같은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힘이 없어서 옆에 있던 친구가 아주 큰 소리를 대답을 해주었고, 마침내 저희를 찾아주셨습니다.
올라오시느라 땀에 푹 젖은 모습과 가방에서 꺼내시던 한 캔의 포카리 스웨트.
저는 그렇게 다시 살 수 있었습니다.
그 분들이 아니었으면 저는 지금 이렇게 이 글을 쓰고 있지도 못할겁니다.
포천 일동/포천 이동 소방대원분들, 진짜 제 생명의 은인이세요. 정말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정신이 없었어서 성함을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이렇게나마 찐한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