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주 토요일, 등산 경험도 없던 저와 엄마가 하산하며 길을 잃었고
스스로 길을 찾아 내려가기에는 날이 어두워지고 갑자기 비가 내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산에 땀을 흘리며 올랐던 터라 불어오는 비와 바람에 체온은 내려가고
랜턴 하나 없던 상황에 도시와는 다르게 급속도로 찾아오는 어둠.
약수터에서 기다리던 남편과는 연락도 닿지 않고 이쪽도 저쪽도 정말 무서운 상황에서
껴안고 있던 엄마 등 뒤로 소방대원님들 랜턴 빛을 보고 얼마나 감사하고 얼마나 죄송했는지
체온을 뺏어가지 않도록 은색 무언가를 둘러주시고
빛이 없으니 대원님이 차고 계시던 헤드랜턴을 저한테 채워주셨어요.
하산하는 내내 천천히 조심히 내려오시라며 겁먹지 않고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대원님들과
대기하고 계셨던 많은 대원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 싶은데
그 방법이 이렇게 따듯한 곳에서 텍스트 몇 글자로 표현하는 것 밖에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죄송하고 속상합니다.
부디 이글에 담긴 마음이라도 잘 전해지길 바랍니다.
임두섭 소방관님, 김진형 소방관님, 노현준 소방관님 김세진 소방관님과
함께 출동해주셨던 모든 대원님들!
대원님들 본받아 선하고 다른사람을 돕는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구조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응급차에 계셨던 여자대원님!! 끝까지 계속 케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