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날 오후에 생애 최초로 119 대원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감사하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해 이렇게 글로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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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퇴근하는데 집에 다가갈 수록 뭔가 물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이렇게 샤워를 세게하는거야?' 라고 속으로 생각하는데... 웬걸... 우리집이다. '뭐지???' 하면서 들어갔는데, 헐~ 이런 띠그라라랄. 지하층있던 보일러에 연결된 수도관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마치, 유명한 분수대 마냥 물이 힘차게 솟아 올랐다. 그것 말고는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로 솟아 올랐다. 관광지에서 봤으면 장관이었겠지만, 우리집에서는 그저 환장일 뿐이었다.
여차저차 물은 막았는데... 문제는 온 방안에 물이 무릎까지 차 올랐다거다. 다음 날 차오른 물을 혼자 퍼 나르는데, 그때 처음 알게됐다. 그 지하층 집이 그렇게 넓은 줄... 세수대야로 그렇게 열심히 퍼내고 퍼냈는데, 도무지 줄어들지 않는거다.
지나가는 분이 119에 도움을 구해보라 말씀해 주신다. 그 말이 얼마나 희망차게 들렸는지..그 희망은 3분 뒤에 출동해서 집 근처에 왔다는 전화로 응답왔다. 가지고 온 양수기 한대는, 집 상황을 보고 2대로 늘었지만, 기울어진 바닥의 고인물은 방법이 없어 결국 퍼 날라야만 했다. 그게 엄청 힘들었다. 그 힘든 작업을 그 분들께서 추운데도 끝까지 도와주셨다. 고맙고 또 고마울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