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30일 전주의 ***대학에서의 마지막 종강날이었습니다. 4교시 강의를 끝내고 나서 몸이 갑자기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균형을 잡을 수 없이 천장이 돌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걸을수도 없었고, 계속 토할것 같았습니다.
집이 여기도 아니고, 도와줄 사람도 없고.... 생각나는 것은 119였는데 ... 시간 강사가 요란하게 앰뷸런스 소리를 내고 타고 가면 안된다는 생각, 학생들이 놀랄것이라는 생각... 여러가지 생각속에 간신히 의식을 잡고 벽을 기대어 주차장 까지 내려갔었습니다.
그대로 의식이 없어서 쓰러져도 아무 이상하지 않은 상태에서 119에 전화했습니다. 제대로 말도 안나왔지만 상황설명하고,,, 마지막엔 그래도 의식은 있어서 ' 학생들 놀라니 조용히 와주시라고' 부탁하고.... 전화받는 분이 오히려 당황하셔서 저를 위로 해 주신것으로 기억나요 ㅠㅠ
곧 도착하셨는데 상태가 더 안좋아져서 참고 싶었지만 앰뷸런스 안에서 토하고 싶어졌어요ㅠㅠ
어떻게 보면 더러울수도 있고... 그러나 침착하게 저를 병원 응급실로 잘 안내하여 주셨습니다.
남들에게는 그렇듯해보이는 대학교 시간강사라는 직업이지만, 실재로 개인적인 이야기나 아플때 누구와도 이야기 할수 없어요ㅠㅠ 만약 아프다면 누가 고용하고 싶어할까요?
처음으로 심하게 아파봤고,.. 옆에서 도움을 준, 아니 생명을 살려주신 119구급대원님께 뒤늦은 감사드립니다. |